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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 SR 7th/Talk for Youth

진정한 '청춘들'과 함께한 청춘콘서트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자주 내렸다. 하지만 비구름 가득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설레이는 날이 있었다. 바로 '청춘콘서트'가 있는 날. 기분 탓인지 아니면 날씨도 도와주었던 것인지 어두웠던 하늘도 점점 개어서 '청춘콘서트'를 보러 가는 발걸음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지난 겨울 'MBC 스페셜'을  통해서 방송으로만 보았던 안철수 교수님과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님 두 분을 눈앞에서 실제로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어느 이야기를 해주실 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청춘콘서트'라고 해서 내 또래의 대학생들이 모여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음속의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4,50대 어른들도 많이 참석한 것을 보았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나중에 40대가 넘어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강연 내용도 좋았지만 '7월 8일 청춘콘서트(안산)' 에서의 주제가 '미국의 사례로 본 일자리와 고용의 문제'인 만큼 주제와 관련된 청춘들의 질문과 멘토들의 답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Q.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고 준비 중 입니다. 이직시에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 건가요?


(안철수 교수 답변)
외국의 어느 신문에서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한 사람이 한 가지 직업으로 살수는 없다.' 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처럼 한 가지 일을 하면서 평생토록 지내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에는 먼저 준비를 하면서 겹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운동에 정말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제일 해서는 안될 일 회사일을 열심히 하다가 55세 정년 퇴임을 하고 그 다음날부터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다.
 
막상 퇴임 다음날부터 환경운동을 하려고 하면 한 번도 안해본 일이어서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적성에 맞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람이더라도 방황을 하게 되면서 하고 싶던 일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의 경우 정년 퇴임 전 최소 5~10년 동안은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 예를 들어 환경운동 단체에 가입해서 주말 동안 봉사활동을 나가는 것이다. 환경단체 가입해서 주말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사람들도 사귀고 공부도 하는 것이다. 그래야 관련된 일을 해보면서 적성에 맞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5년이 지나 정년 퇴임을 했을 때에는 미리 경험과 준비를 한 상태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알고 있어서 그 다음날 부터 바로 편하게 환경운동을 할 수 있다.

'도전'이라는 것은 이전의 것을 완전히 뿌리치는 것이 아니라 고생은 해도 병행하는 시기가 꼭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한 쪽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공정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곽수종 박사 답변)
교과서적인 답으로 대체하자면
1.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
2. 안정 기금도 좋지만 벤처기업, 중소기업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펀드를 만들어야한다.
3. 스탠퍼드 대학 내의 바이오 산업을 위한 벤처 기업처럼 대학내 산학 협력의 실질적인 연구 기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선은 현행법으로 할 수 있는 한 해야한다. 두 번째로는 
기존에 대한 설득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동물원 구조를 만들어서 제일 난감한 것은 동물원의 주인이
다. 애플 아이폰을 여러 가지 규제로 막다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헤메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핵심적인 부분은 구글에서 제공을 해주고 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를 만들지 못했다면 삼성측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LG는 더 힘들어 하고 있다.

바로 주위에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것이 원죄이다. 특히 S/W 산업을 발전 못 시킨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것이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실수를 안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박경철 원장 답변)
예전에는 누군가 하나가 성장하고 그 뒤를 따라 갔다면 지금은 그 질서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과거의 습관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해야 될 것이다. 그래야 기회가 생길 것이다.



Q. 정규직, 파견직, 계약직, 인턴 등의 여러 종류의 직원들이 있다. 나라에서 실업률을 낮추려고 청년 인턴을 취직시키는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방금 3가지 질문이 생각나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드리려고 한다. 여러분과 같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1. 만약에 우리 정치,경제,사회 모든 구조가 내일 당장 미국처럼 바뀐다면 일자리 문제가 없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일자리의 차별화는 없어질 수 있을까?
2. 노조가 만들어져서 단수노조, 복수노조가 된다면 노조가 없는 세상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 질것인가?
3. 행복이라는 것을 찾기 위해 일자리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자리 문제를 논하는 것인가? 

미국에는 두 가지 형태의 일자리가 있다. 그 중 한가지 형태는 주지사가 바뀌면 짤린다. 미국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노동자의 계층이 다 변화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2년 마다 바뀐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브로커가 끼어서 노동자가 받아야 할 임금을 브로커들이 돈을 갖고 가는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주어진다면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 대우를 해준다고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이야기 할 것이다. 
  
제도적측면에서 보면 시간제 근로 복지가 잘 이루어져있는 북유럽에서 만들어졌다. 집에서 할일이 없는 여성들을 위해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나온 제도이다. 아이를 키우다가 자아 실현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 시간제 파견 근무인 것이다. 하지만 요리사의 칼과 강도의 칼처럼 양면성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에 대해서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당당히 거부해야 된다. 그리고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시적인 사업인 경우 ,현재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경우 ,퇴직 근로자의 경우에 재새용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는 주권을 갖고 있고 
옳고 그름과 본질에 대해서 간파하고 있다. 자각하고 탈환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실업률을 측정하는데 우리가 모르는 왜곡된 점이 있다. 바로 취업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해도 해도 안되서 포기하는 사람은 직업은 없어도 실업자가 아니다. 또 다른 맹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이OECD 국가 중 제일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자신의 피를 빨아서 먹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거의 다 소진하면서 사는 경우가 많다. 실업자가 아니라고 보기 힘들다. 이런 왜곡된 점에 의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OECD 국가 중 높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고용률을 보면 명백히 늘어난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거의 최하위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상황은 좋지가 않다. 하지만 실업률 통계만 보면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여성들은 가사만 돌보면 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해야 
한 가정을 꾸릴 수있다. 어떤 계층에서 정말로 명백하게 몇 %가 일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된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몇 %로 끓어 올릴 것인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런 것이 맞는 접근 방법이라고 본다.


Q. 지금의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이나 정보가 5년~10년이 지나면 무의미한 정보가 되는 경우가 될 수 있는데 대학생들은 어떤 것을 배워야하고 이런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가?

  
'대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라는 통계가 있다. 통계 결과를 보면 업종 평균 5년 정도 지나면 5년 전의 절반이 없어지고 바뀐다. 현재 세계 최고의 수준의 사람도 5년이 지나면 절반은 못쓰는 내용이 되는 경우가 되니까 비전문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인 분야는 5년이지만 변화가 빠른 IT분야는 2년이다. 앞으로도 중요한 것은 세계 최고의 수준가들도 지식의 절반은 쓸모없게 되는 것이
다. 힘들 수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선진국 일수록 제도권교육보다는 대학 졸업후의 평생공부에 비중을 많이 둔다. 직장 갖는 것을 보면 대학때까지는 제도권 공부라고 보면 직장을 다니는 이후 부터는 평생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다른 직업으로 잘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생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OECD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의 중,고등 학교 사교육비는 1위. 그리고 대학 등록금은 전세계 2위로 미국 다음으로 높다. 반면에 
평생 교육비는 OECD 국가 중 꼴찌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평생 교육비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평생교육에 대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를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서 자신의 평생 교육비까지 중,고등학교 사교육비에 뿌리는 것이다. 이런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전체 구조도 고쳐져야 되고 이런 관점에서 대비를 해야 될 것이다.
 

덫붙여서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식은 외부와 함께 공유하지만 지혜는 내면이다. 지혜는 배울 수 없는 것이고 습관적인 삶은 지혜가 안된다. 지혜는 치열하게 살고 내면의 불꽃을 흐트리지 않는 것이다.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지혜라고 본다. 그리고 나와 관계하면서 사색과 성찰을 통해 만드는 것 같다. 그래야 안목과 통찰과 직관을 키울수 있다고 본다.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투자한 것이 노동생산력과 GDP로 제대로 나오려면 17년이 걸린다.  

지금까지 가졌던 패러다임은 '30년의 압축성장','빨리빨리', '공동체', '충성', '우리는 하나다' 이었다. 이제는 이 개념을 조금 느리게 가져야 하고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될 것이다.

끝으로 안철수 교수의 정리

처음 사회문제, 리더쉽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았었다. 해보니까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드리는게 답인 것 같다고 느껴서 지금의 청춘콘서트 형태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그 중 청춘 콘서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 받았던 어떤 청중분의 고민이 기억난다.

'지금 28,29세인데 새롭게 전공을 찾거나 변화를 하려고 하니까 주변 친구들에 비해 늦은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 분께 그 당시 나갔던 모임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모임의 주류가 70대 분들이었다. 이제 막 60인 분이 가장 어린 분이었다. 이제 환갑이 된 가장 어린분에게 70대 분들이 둘러싸고 축하하면서 '자네가 부럽네, 자네 나이면 못할것이 없겠네' 라는 말씀을 했다. 70대 분들이 10년 후 뒤를 돌아보고 나니까 
그 분들이 60이었을때에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었고 그 때도 충분 했었는데 왜 스스로 주저 앉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로 세상에는 '늦었다' 라는 것은 없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60세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더나아가 70세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본다. 혹시나 아직 젊었는데도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분들의 대화가 조그만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그 동안 강연의 열기 때문인지 사람들의 기대가 많았던 것 같다. 같이갔던 지인들 중에 기존에 수업에서 들을 수 있었던 추상적인 이야기가 나왔다는 말도 있었고 주제가 고용과 일자리였던 만큼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 였다는 말도 있었다. 

 FEEDBACK
 
음.. 그 강연콘서트의 주요 타겟에 맞는 강연콘서트로 구성되었으면 해요. 대학생들이 주요 타겟이라면.. 대학생들을 패널로 초대하는 것도 좋을것 같구요. 직장인이나 그냥 희망을 전해주고싶은 사람들이 타겟이면 그에 맞는 패널을.. 이미 전문가 2분이 계시는데 또 전문가를 모시는건.. 그냥 토론회같다는 느낌?ㅋㅋㅇㅇ 우파좌파의 성격이 아니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있는 시간이 더 있음 좋겟다는 얘기지.ㅋㅋ 패널로 대학생이나 이런 현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나와서 소통을 한다면 듣는이들에게도 좀더 직접적으로 강연에 집중할수있지 않을까요?